제목: 공간의 미학을 다시 생각하다: 의도적으로 ‘비효율적’인 주거 공간 설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 활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을 만한 주제로 찾아왔습니다. 바로 'Overprovision', 즉 의도적으로 낭비하는 공간 설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해요.
왜 의도적으로 공간을 낭비할까?
단순히 쓸모 있어야만 좋은 공간일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실용성"에 기반한 공간 사용에, 사실 많은 한계가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례로, 도쿄나 홍콩 같은 고밀도 도시에서는 공간 활용성이 절대적으로 우선시 됩니다. 주거지 설계에서도 수납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죠. 나 역시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이렇게 공간의 구석구석까지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하는 경향을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정말 최선일까요?
실용성에 집착하는 설계의 문제점
너무나 효율성만을 추구하다 보면 의외의 문제점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실 벽을 가득 메운 수납장, 화장실 구석구석에 꽉 들어찬 선반 등을 떠올려 보나요? 순간적으로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것 같지만, 오히려 집이 복잡하고 답답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의도적으로 비워 두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공간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훨씬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카즈오 시노하라, 그리고 낭비의 미학
이 부분에서 중요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일본의 건축가 카즈오 시노하라인데요,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무용한 공간" 또는 "낭비하는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시노하라는 그의 집 설계에서 가장 근본적인 개념인 'muda no kukan(無駄の空間)'을 도입했어요. 이것은 그대로 번역하자면 ‘쓸모없는 공간’이지만, 여기서 쓸모없음은 공간의 진정한 가치를 더 드러내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설계한 ‘Uncompleted House’는 좋은 예입니다. 여기서 여러 계단을 중복 설치하여 공간에 무의미한 압박감을 없앴습니다. 그 계단들은 단순히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공간이 차분하고 균형 잡힌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공간을 ‘쓸모없게’ 남겨두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죠.
우리 집에도 ‘쓸모없는’ 공간이 필요하다?
물론, 시노하라의 철학이 너무 과격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게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실 구석을 비워 둔다거나, 복도를 지나칠 수 있는 곳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그곳에 작은 앉을 곳을 놓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허리를 조금 더 펴고 걷는 느낌을 주는 천장 높이를 살짝 더 여유롭게 설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죠.
또한, 내일에 맞춘 의도치 않은 변화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남겨두는 것도 하나의 유연한 접근법입니다. 우리의 생활 변화는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미 채워버린 공간은 오히려 미래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에임스 하우스와의 유사성
대표적인 예로, 찰스와 레이 에임스가 설계한 에임스 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죠. 이 건축물도 효율성만을 중시하지 않고, 오히려 두 개의 높은 공간을 통해 여유로운 감각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들은 단순히 하나의 기능을 넘어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공간을 의도적으로 낭비하거나 ‘빈 공간을 남겨둠’으로써 얻는 감각적인 여유야말로 현대 주거 디자인에서 우리가 좀 더 주목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해요. 작은 낭비가 큰 여유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 오늘부터 여러분의 공간에서도 한 번 실험해보면 좋겠습니다!
결론: 공간은 단순한 기능 그 이상이다
살면서 우리는 자주 ‘공간’의 기능성에 집착하게 되는데요, 때로는 그저 비워두는 것이 우리의 삶에 더 풍요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